올해도 2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길거리에는 캐롤 음악이 들려오고,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보이고 있다. 현재 나는 4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음을 체감하고 있다. 아이는 어린이날이 지난 후부터 겨울이 얼른 오길 바라고 있다. 산타클로스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고민하고 선물 목록을 나열하며 하루하루 기대감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를 보며 ‘올해도 아이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는데, 어떤 이벤트를 준비 해줄까’하는 부모로서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표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산타 우체국’을 알게 되었다.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표박물관은 “재미와 감동이 담긴 우표의 이야기를 전하며 다양한 체험시설을 준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표 문화 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개관했다. 우표박물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제와 종류가 다양한 우표를 모아 선보이고 있는데, 박물관에 전시된 우표를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롭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우표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던 신현문 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명화를 우표로 찍은 것도 보고, 어릴 적 좋아했던 캐릭터가 우표로 만들어졌는지도 몰랐는 이곳에서 보니 너무 반갑다”며 놀라워했다.
우표박물관에서 우표 역사만 아는 것이 아니라 우표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배우고, 퀴즈 및 퍼즐 체험도 해보며 우표에 대한 관심도를 재미있게 끌어올릴 수 있는 체험 마당도 있었다.
박물관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우표를 작은 종이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이 우표 안에 담긴 한국의 역사, 문화, 자연을 보고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우표박물관 내에 ‘산타 우체국’도 열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놓은 포토존, 소원을 적어 걸 수 있는 소원트리, 산타에게 편지를 써서 보낼 수 있는 우체통이 준비되어 있었다.
‘산타에게 편지쓰기’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박물관에 방문해서 참여해도 되고 가정에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행사 기간(11월30일까지) 중 산타에게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서 ‘산타우체국’(서울시 중구 소공로 70)으로 편지를 보내면 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산타에게 답장받고 싶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지를 보내면 크리스마스 시기에 답장을 받을 수 있다.
아이는 산타에게 그동안 무엇을 잘했는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등 산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었는데, 엽서 한 면이 금새 채워졌다. 아이는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며 “산타할아버지가 빨리 답장 해줬으면 좋겠다! 언제 답장이 도착할까? 아니면 산타할아버지가 직접 편지를 갖고 오실까?”하며 기대가 가득 찬 눈빛에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내 동심에서 산타의 존재는 일찍 사라진 편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이 동심만큼은 최대한 늦게까지 지켜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깊은 고민을 하고, 아이가 산타의 존재를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우정사업본부의 ‘산타 우체국’ 덕분에 아이의 동심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산타에게 답장이 오는(12월) 그날까지 매일매일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