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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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니스트의 기고글
- 제천 배론성지와 산야(山野) 곤드레밥 이백 년 전, 배론의 사람들도 이리 드셨을까? 풀떼기 겨우 입에 칠하는 정도였겠지만 산야의 거친 생명력이 그들의 생을 구원했겠지. 2025년의 시작, 배론성지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한해의 안녕과 모두의 평화, 그리고 무탈을 빈다.이윤희 방송작가, 로컬문화 전문가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생각한 뒤, 전국 지도를 펼쳐두... 2025.01.06
- 서울역 100년의 시간을 담아낸 한 그릇 깊은 맛 ‘설렁탕’ 이 겨울, 그저 설렁탕 한 그릇이면족하다. 서울역 난전을 누비던 장돌뱅이든, 한 끼 때우는 산업체 여공이든, 아니면 세계를 누비던 미생의 종합상사맨이든 저마다 고단한 상경의 꿈이 분명 지금도 서울역 도처에 흐른다. 이윤희 방송작가 과년한 딸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가 방송작가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늙으신 부모님은 말리지 않... 2024.12.03
- 부드럽게 몽글몽글 솟는 강원도의 힘 ‘감자옹심이’ 감자바우라는 말이 있다. 척박한 땅에서 감자를 주식으로 삼아 굽고 삶고 지지고 볶고 튀기는 가운데 감자전분으로 옹심이를 만든 투박한 강원도 사람들의 우직함과 근면함과 성실함을 일컫는다고 나는 여전히 믿는다. 감자바우들의 손끝이 빚는 감자옹심이는 언제고 따뜻하고 투명하다. 별거 없어도 족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윤희 방송작가, 로컬문화 ... 2024.11.05
- ‘녹청자’처럼 푸근한 맛, 인천 ‘닭알탕’ 시절이 바뀌어 현대시장 닭 파는 가게는 사라졌고, 문지방 닳듯 드나들던 먹성 좋은 총각들은 흰머리 숭숭한 노인이 되었지만 - 이 골목의 진하디 진한 냄새는 여전하다. 가장 서민적이면서 가장 생활적인 이 맛! 누구나 한번 맛보면 닭알탕의 녹진한 국물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이윤희 방송작가 TV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성작가라는 직업은 매번 새...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