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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영덕 도천리 도천 숲
푸른 뱀의 해, 특별한 사연을 품은 천연기념물 '영덕 도천리 도천숲'을 소개합니다.
영덕 도천리 도천숲은 마을이 생길 때 함께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0여 년 전 마을 터를 잡을 때, 앞산이 뱀의 머리 형상으로 마을을 위협하므로
뱀의 매서운 눈초리를 가리려 비보(裨補) 숲으로 조성했다 전해집니다.
마을에서는 숲에서 나무를 훼손하거나 동물 피를 보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하고 신성시하며
마을의 안녕과 결부시켜 숲을 보호했습니다.
도천숲은 아름드리 팽나무와 느티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종들이 다채롭게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또한, 도천숲에는 마을 사람들의 삶이 깃든 특별한 구덩이도 있는데요.
삼베옷 원료인 대마 껍질을 벗기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삶던 '삼굿'이에요.
한지 원료를 위해 닥나무를 찌는 데도 사용했다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귀한 흔적입니다.
숲 안에는 도천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동주신을 모신 '제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터를 잡고 번창하게 한 어른을 '남신'으로 모시고
마을 제의를 '동제'라 하고 '할배 제사'라 부르기도 합니다.
숲의 제당에서는 해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정월대보름에 지낸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동제를 지낼 때뿐만이 아니라
한동안 마을을 떠날 때도 제당에 인사를 올리고 떠나고,
나뭇가지 하나라도 가져가지 않는다는데요.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도천숲의 오랜 바람이 깃든
아름다운 '영덕 도천리 도천숲'은 소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입니다.